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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대법원, WI 선거구 재획정안 제동

연방대법원이 주요 경합주 위스콘신 주의 민주당 측이 만들고 주(州) 대법원이 승인한 새 선거구 지도에 대해 '위헌' 우려를 표하며 승인을 거부한 후 민주•공화 양측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3일 위스콘신주의 선거구 재획정안이 인종•피부색•언어에 근거한 차별적 투표 관행 및 절차를 금하는 미국 투표권법(1965) 제 2조에 위배된다며, 이를 승인한 주 대법원에 재검토를 지시했다.   재판부는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70•민주)가 흑인 다수 선거구를 6개에서 7개로 늘린 선거구 지도를 그린 데 대해 "정당성 없이 인종에 근거한 선거구를 추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버스 주지사는 선거구 조정을 통해 특정 유권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선거구를 극대화했다"며 연방대법원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스콘신 주 대법원은 7번째 흑인 다수 선거구를 추가하지 않을 경우 흑인 유권자들이 형평성 있는 정치적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될 지 충분히 살폈어야 한다"며 "미국 헌법상의 평등보호조항을 선거구 재획정에 어떻게 적용할 지 판단한 연방대법원의 판례에 따르지 않고 분석을 수행하는 오류를 범했다. 그 판결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방법상 각 주는 10년마다 인구 총조사 결과가 나오면 선거구 지도를 다시 그리도록 돼 있다. 이 지도는 향후 10년간의 선거와 연방 의회 다수당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위스콘신 주는 2020년 인구 총조사 결과가 나온 후 공화당 다수의 의회와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힘겨루기를 하며 새 선거구 지도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했다.   결국 주 대법원은 "기존 지도에 더 가까운 조정안을 선택하겠다"고 밝힌 후 의회와 주지사 측으로부터 각각 조정안을 받아 4대3으로 주지사의 안을 선택했다.   그러자 공화당 측은 "인종을 염두에 두고 선거구를 재획정 하는 것은 투표권법 위반"이라며 연방대법원에 위헌 심사를 요청했고 1차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주 대법원 판결 무효 요청은 기각됐다.     위스콘신 주 대법원은 조정안들을 재심의해 선거구를 어떻게 그릴지 다시 결정해야 한다.   연방대법원은 주 대법원에 "에버스 주지사의 조정안을 선호한다면 이 지도가 미국 투표권법을 준수한다는 주장과 정보를 더욱 면밀히 분석해 입증해보이라"고 권고했다.     민주당 측은 연방대법원이 각 주의 게리맨더링 논란에 가급적 개입하지 않아 왔다며 불만을 표했다.     같은 이유로 현재 보수 우위 구도인 연방대법원 내 진보 성향의 대법관 소니야 소토마요르와 엘레나 케이건은 동료 대법관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AP통신은 특정 주가 그린 선거구 지도를 연방대법원이 뒤집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2020 인구 총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선거구 재획정과 관련한 게리맨더링 논란이 연방대법원까지 간 것은 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앨러배마에 이어 위스콘신주가 네번째다.   에버스 주지사는 "새 선거구 지도가 기존 지도보다 낫다는 것을 입증해보이라면 얼마든 할 수 있다"며 자신이 제안한 선거구 재획정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위스콘신 주의 새로운 선거구 지도는 오는 8월9일 열리는 2022 중간선거 예비선거에서부터 사용되어야 한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연방대법원 선거구 선거구 재획정안 선거구 지도 선거구 조정

2022-03-29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지난 19일 연방 법원이 일리노이 주의원 선거구에 대해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 3명의 판사가 내린 결론은 지난 5월 주의회에 제출되고 통과된 주의원 선거구 재획정이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일리노이 공화당과 멕시칸 아메리칸단체(MALDEF)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두 단체는 민주당 주도로 통과한 선거구 재획정안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들로 하여금 자체 재획정안을 마련해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법원이 지정한 제출 기한은 11월 5일. 이번 판결은 주의회에 일방적인 선거구 재획정에 제동을 건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고 법원이 주의회의 결정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았다. 공화당과 MALDEF에 새로운 지역구 획정안을 제출하라고 하면서 민주당측에도 획정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즉 주의회에서 두번째로 통과된 지역구 획정안을 완전히 무효화하지는 않았다. 만약 기존 지역구의 완전 무효화가 결정됐다면 민주당이 감당해야 할 정치적 후폭풍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연방 법원은 의회에 당파성이 강하게 개입된 선거구 재획정 과정에 개입하기는 했지만 원천 무효와 같은 극약 처방은 내리지 않았다. 마치 ‘의회가 할 일은 알아서 제대로 처리하라, 단 민주당 일방적으로 추진한 지역구 획정에 대해서는 이렇게는 하면 안 된다’와 같은 메시지를 내렸다고 봐야 한다. 법원은 두 단체가 제출한 안을 비교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절차적 정당성은 이번 법원 판결을 통해 보완된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일리노이 연방 하원 지역구 획정안도 공개됐다. 연방 하원 지역구의 경우 축소가 불가피하다. 현 18석에서 17석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어느 지역구를 통폐합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인구 증감 현황에 맞게 지역구를 새롭게 재편해야 한다. 기존 지역구에 비해 포함되는 면적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주장이 강하게 담겼다. 인구가 많이 감소했다는 이유로 공화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를 인근 지역구와 합친 것이다. 이를 두고 공화당에서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 의장 살리기를 위한 지역구 획정이라고 비난의 날을 세웠다. 반면 일부 민주당에서는 보다 더 유리한 지역구 그리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보다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의제가 의회에서 수월하게 통과되지 못하는 현상을 타개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읽힌다.   최근 처음 공개된 일리노이의 연방 의원 지역구 지도를 보면 이스트 세인트루이스와 스프링필드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키 모양의 지역구가 탄생했다. 처음 보는 순간 의아할 정도를 넘어서 창의성이 돋보일 수준이었다. 일리노이와 위스컨신 접경 지역 역시 록포드와 케노샤 지역까지를 포함하는 주 북부지역을 동서로 가르는 긴 모양의 지역구 지도가 나왔다. 지역별 인종 구성이나 경제, 지리,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자당 지지 지역을 최우선으로 지도를 그리다 보니 이런 해괴한 모양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민주당 주도로 선거구를 다시 짜고 있지만 밀실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도륙한 듯한 지도가 나온 것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지역구를 나누는 개리멘더링의 끝판왕을 보는 듯했다. 이는 곧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심판될 것이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선거구 재획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선거에선 자신의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투명한 선거구 획정을 유권자들은 잘 기억하고 있다. 이 공약은 이미 물 건너 갔다고 봐야 한다. 막대한 돈을 뿌리며 TV 광고를 통해 자신의 치적을 아무리 광고한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깨면서까지 집착한 지역구 획정에 대한 결과를 오롯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Nathan Park 기자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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